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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6. 12. 09:25 그리움

 

 

 

오늘 아침 순천에 첫눈이 내렸다. 함박눈이 소리도 없이 하나 둘 바람에 흩날리며 내렸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눈이 많이 내린다는 대설(大雪)이었다. 차를 타고 회사에 출근하면서 눈이 많이 내려 쌓이면 카메라로 멋진 사진을 찍어 블로그에 올리리라고 마음을 먹었다. 회사 업무를 보면서 간간히 창밖을 보니 여전히 눈이 내리고 있었다. 그러나 회사에서 업무를 마친 후 퇴근하면서 보니, 그 흩날리던 눈들이 제대로 쌓이지도 않고 햇볕에 녹아서 사라져 버리고 없었다.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듯 마음이 서운했다. 


순천은 일년이면 2회 내지 3회 정도 밖에 눈이 내리지 않아 눈이 귀한 고장이다. 그래서 순천 사람들은 내리는 눈을 모두들 반긴다. 다른 고장에서는 자주 내려서 애물단지인 눈이 순천에서는 소중한 보물이다. 그래서 순천 사람들은 그 소중한 눈이 지면 위에 알맞게 쌓이기를 바란다. 2회 내지 3회 정도 밖에 내리지 않는 눈이 폭설로 변해 많이 내려 자동차의 도로 주행이나 농작물에 피해를 주면 곤란하기 때문이다. 바라는 대로 그렇게 일반적으로 순천은 눈이 지면 위에 5mm 정도 내린다. 그렇지만 때로는 그 눈이 발목이 푹푹 빠질 정도로 많이 내리기도 한다.


이렇게 날씨가 춥고 눈발이 흩날릴 때면 듣고 싶어지는 곡이 있다. 그것은 'Sans Toi Mamie'이다. 청춘 시절, 그녀를 처음 만났던 겨울날 자주 들었던 곡이라서 그 곡이 생각나는가 보다. 그런데 내가 들었던 곡은 아다모가 부른 노래가 아니라, 지금은 그 이름이 기억이 나지않는 연주자가 연주한 곡이다. 아마도 지금 연주하고 있는 연주자 Claude Ciari가 연주했던 것 같기도 하다. 소피 마르소를 닮아서 소피 마르소 사진을 볼 때마다 자꾸만 마음 속에 떠올랐던 그녀, 그녀와의 첫 만남, 그 아름다운 추억이 있었던 계절 12월, 세월이 수 없이 많이도 흘렀건만 왜 이렇게 첫눈에 대한 여러 생각들이 아련한 추억 속으로 빠져들어 가는지 모르겠다. 그 날이 그토록 나에게는 잊을 수없는 소중한 날이었기 때문이겠지.

 

                                                                                                                  2012.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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