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밤에 듣는 플루트 소리는 언제 들어도 좋다. 고요한 밤 조심스럽게 울리는 플루트 소리, 하루 일과에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 평온 속으로 데려간다. Chris Glassfield의 Silhouette, 플루트와 기타의 앙상블이 참 조화롭다. 다만 내 자신이 플루트를 불어봐서인지 기타 소리보다는 어쩐지 플루트 소리가 더 좋다. 그 점 기타리스트인 Chris Glassfield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
세월이 정말 빠르게 흘러간다. 처음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여 공무원으로 일한 것이 어저께 같은데, 벌써 퇴직을 4년 남겨두고 있으니 말이다. 공무원, 그 바쁜 삶속에서도 틈틈이 블로그를 관리하고, 그곳에 글을 쓰고, 다음 뮤직 음악을 올려 하루의 삶과 생각의 족적을 남겨놓았었는데, 이제 공무원 생활 말년에 이른 지금, 퇴직 이후를 위해 자격증 공부를 하곤 하느라고 제대로 블로그에 글과 다음 뮤직 음악을 올리지를 못하고 있다. 그래서 하루 하루 살아온 나의 삶이 그 편린을 남기지 못하고, 시간과 함께 사라져 버리고 있으니 아쉬움이 무척도 남는다. 언제나 하루의 삶을 반추하며 넉넉하고 편안한 삶을 가져볼까? 여유로움 속에서 이전에 올린 글과 음악을 들으며 지난 추억과 상념에 젖어볼까?
그리움, 한때 나의 블로그를 가득 채웠던 글의 소재였다. 젊은 날엔 무슨 그리움이 그리도 많은지 쓰고 또 써도 그리움이 가슴 속에 가득했었다. 어여쁜 그녀와의 만남, 그 헤어짐이 그리도 가슴을 시리고 아프게 했었기 때문이었겠지. 아니, 그만큼 내 자신 그 시절 감성이 풍부한 사내였었기 때문이었겠지. 그 시절에 썼던 그 그리움에 관한 글을 이제 다시 쓰라고 하면 도무지 쓰지 못할 것 같다. 그만큼 세월 속 거친 삶속에서 내 감성이 무디어졌기 때문이지. 글을 쓸 때마다 그리움 카테고리 속의 게시판에 한 여인에 대한 그리움의 빛깔을 올려 마음의 붓으로 연한 수채화를 부드럽게 그려가던 그 시절이 무척도 그립다.
고요하게 들리는 플루트 소리, 그 섬세한 소리에 귀를 기울려 본다. 듣는 중 어느 새 나의 눈은 조용하게 감겨간다. 부드러운 그 멜로디에 나의 영혼은 그것을 타고 꿈속을 찾아간다. 이제 글을 그만 쓰고 잠자리에 들 시간이 된 것 같다. 그만큼 이전보다 나의 영혼이 평온을 되찾았기에 이렇게 꿈속에 젖어드는 것이겠지. 꿈속에서 사랑하던 그녀를 만나고 싶다. 미처 말 다하지 못하고 오랜 시간 가슴에 담아두었던 그리움을 그녀에게 전하고 싶다. 사랑했노라고, 진정 가슴 깊이 사랑했노라고 그녀에게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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